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세 가지입니다. 도메인, 호스팅, 그리고 설치.
설치는 요즘 호스팅 업체가 버튼 하나로 해 줍니다. 실제로 고민할 것은 앞의 두 가지고, 그마저도 한 시간이면 끝납니다. 어려운 건 개설이 아니라 개설한 뒤에 계속 쓰는 일입니다.
워드프레스가 뭔가요
웹사이트를 만들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. 블로그 서비스가 아닙니다.
블로그스팟이나 네이버 블로그는 회사가 운영하는 서비스에 내가 세들어 사는 구조입니다. 워드프레스는 프로그램을 내 서버에 설치해서 내가 운영합니다. 회사가 정책을 바꿔도, 서비스를 접어도 내 사이트는 그대로입니다.
전 세계 웹사이트의 상당수가 이걸로 돌아갑니다. 무료이고 공개된 소프트웨어라 특정 회사에 매이지 않습니다.
wordpress.com과 wordpress.org는 다릅니다
여기서 대부분 헷갈립니다. 이름이 같지만 성격이 반대입니다.
| wordpress.com | wordpress.org | |
|---|---|---|
| 성격 | 회사가 운영하는 서비스 | 내가 설치하는 소프트웨어 |
| 호스팅 | 포함 | 직접 준비 |
| 무료 요금제 | 있음 | 소프트웨어 자체가 무료 |
| 광고 자유 | 요금제에 따라 제한 | 완전 자유 |
| 플러그인 | 상위 요금제만 | 전부 가능 |
| 계정 정지 위험 | 있음 | 없음 |
플랫폼 종속을 피하려고 옮기는 거라면 wordpress.org입니다. wordpress.com 무료 요금제는 블로그스팟과 같은 구조라, 옮기는 의미가 사라집니다.
이 글에서 말하는 워드프레스는 전부 wordpress.org 쪽입니다.
순서대로 하면 이렇습니다
1. 도메인을 삽니다
가장 먼저 해야 합니다. 나중이 아닙니다.
주소를 바꾸면 그때까지 쌓은 검색 순위를 다시 쌓아야 합니다. 처음부터 쓸 주소로 시작하는 게 제일 쌉니다.
.com은 1년에 만 원대, .kr은 좀 더 듭니다. 짧고 기억하기 쉬우면 됩니다.
2. 호스팅을 고릅니다
블로그 한 개라면 가장 싼 공유 호스팅으로 충분합니다. 방문자가 늘면 그때 올리면 됩니다. 처음부터 비싼 요금제를 살 이유가 없습니다.
볼 것은 세 가지입니다.
- 워드프레스 자동 설치를 지원하는가
- 무료 SSL(https)을 주는가 — 요즘은 대부분 줍니다
- 백업을 자동으로 해 주는가
국내 업체는 문의가 한국어로 되고, 해외 업체는 대체로 쌉니다. 처음이라면 한국어 지원이 되는 쪽이 편합니다.
3. 설치합니다
호스팅 관리 화면에 워드프레스 설치 버튼이 있습니다. 누르고 몇 분 기다리면 끝납니다.
직접 설치하는 방법도 있지만, 자동 설치가 되는데 굳이 할 이유는 없습니다.
4. 최소한만 설정합니다
설치 직후에 이것만 하세요. 나머지는 나중에 해도 됩니다.
- 고유주소(퍼머링크)를 글 제목으로 바꿉니다. 설정 → 고유주소 → 글 이름. 이건 나중에 바꾸면 주소가 전부 깨지니 지금 해야 합니다.
- 사이트 제목과 설명을 씁니다.
- 댓글 스팸 방지를 켭니다.
- 테마를 하나 고릅니다. 기본 테마로 시작해도 됩니다.
플러그인은 필요할 때 하나씩 넣으세요. 처음부터 열 개씩 깔면 사이트가 느려지고 뭐가 문제인지 못 찾습니다.
블로그스팟 글을 옮기려면
블로그스팟에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아 따로 적습니다.
- 블로그스팟에서 콘텐츠 백업을 받습니다.
feed.atom또는.xml파일이 나옵니다. - 워드프레스에서 도구 → 가져오기 → Blogger를 고르고 가져오기 도구를 설치합니다.
- 새
feed.atom형식은 기본 가져오기 도구에서 실패할 수 있으므로, 현재 워드프레스 버전과 Atom 형식을 지원하는 도구인지 확인한 뒤 시험 가져오기를 합니다. - 글 수, 댓글, 발행일, 라벨과 이미지 복사 여부를 확인합니다.
여기서 끝난 게 아닙니다. 가져오기 도구에 따라 이미지를 워드프레스 미디어 보관함으로 복사하기도 하고, 기존 구글 URL을 그대로 남기기도 합니다. 새 글의 이미지 주소와 미디어 보관함을 반드시 대조하세요.
이미지가 외부 URL로 남았다면 파일을 내 서버로 옮기고 본문 주소를 바꿔야 합니다. 이 과정이 이사에서 가장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. 사진을 따로 챙기는 절차를 앞서 정리해 뒀습니다.
이 사이트도 2026년 7월에 이미지 826건의 주소를 옮겼습니다. 글을 옮기는 시간보다 사진 주소를 살리는 시간이 훨씬 길었습니다.
실제로 드는 돈
| 항목 | 연간 | 필수 |
|---|---|---|
| 도메인 | 1만~2만 원 | 필수 |
| 공유 호스팅 | 5만~15만 원 | 필수 |
| 유료 테마 | 0~10만 원 | 선택 |
| 유료 플러그인 | 0~ | 선택 |
필수만 하면 1년에 6만~17만 원 선입니다. 월로 치면 5천 원에서 만 몇천 원입니다.
무료였던 블로그스팟에서 넘어오면 이 돈이 아깝게 느껴집니다. 다만 이 비용이 사는 것은 기능이 아니라 내 사이트가 남의 판단으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조건입니다. 그 값이 얼마인지는 각자 다릅니다.
이 돈을 언제 회수하는지는 손익분기를 계산하는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.
만들고 나서 놓치기 쉬운 것
백업. 워드프레스는 내가 운영하는 것이라 백업도 내 몫입니다. 호스팅이 자동 백업을 해 주는지 확인하고, 안 해 주면 플러그인으로 겁니다.
업데이트. 워드프레스 본체와 플러그인은 보안 문제로 계속 갱신됩니다. 방치하면 뚫립니다. 자동 업데이트를 켜 두세요.
서치콘솔 등록. 필수는 아니지만 구글에 사이트맵을 제출하고 색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. 등록 순서를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.
이 세 가지가 블로그스팟에는 없던 부담입니다. 옮기면서 자유를 얻는 대신 관리를 떠안는 것입니다.
자주 묻는 질문(FAQ)
Q. 무료로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만들 수 있나요?
wordpress.com 무료 요금제로는 가능합니다. 다만 주소가 이름.wordpress.com이 되고 광고에 제약이 있어, 플랫폼 종속을 피하려는 목적이라면 의미가 없습니다.
Q. 코딩을 몰라도 되나요?
됩니다. 글 쓰고 발행하는 데 코드는 필요 없습니다. 디자인을 세밀하게 바꾸려 할 때만 HTML·CSS가 필요한데, 테마로 대부분 해결됩니다.
Q. 호스팅은 어디가 좋나요?
블로그 한 개 수준이면 어디든 큰 차이가 없습니다. 워드프레스 자동 설치·무료 SSL·자동 백업 세 가지만 되면 가장 싼 곳으로 시작하세요.
Q. 도메인과 호스팅을 같은 곳에서 사도 되나요?
편하긴 합니다. 다만 호스팅을 옮길 때 도메인까지 같이 묶여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. 따로 두면 호스팅이 마음에 안 들 때 도메인만 들고 나올 수 있습니다.
Q. 애드센스는 언제 신청하나요?
글이 어느 정도 쌓인 뒤입니다. 개설 직후 빈 사이트로 신청하면 떨어집니다. 승인 조건은 수익 글에서 다룹니다.
Q. 티스토리나 블로그스팟보다 검색에 잘 잡히나요?
플랫폼이 순위를 정하지 않습니다. 다만 워드프레스는 주소 구조와 메타 정보를 직접 손볼 수 있어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. 반대로 잘못 만지면 더 나빠집니다.
Q. 계정이 정지될 일은 없나요?
호스팅사도 요금 미납, 약관 위반, 악성코드나 과도한 자원 사용을 이유로 계정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. 차이는 도메인과 파일·데이터베이스 백업을 갖고 있으면 다른 호스팅으로 복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. 블로그스팟 삭제·잠금 사례도 결국 정기 백업과 주소 소유가 중요한 이유를 보여 줍니다.



